케이프타운하면 역시 희망봉 아니겠는가! 희망봉 가서는 신났다. 위에서 내려다보니 반도 생긴 모양이 꼭 한반도 축소판 같아서는, 우와우와, 하고 왠지 좋아라 했었다. 해변가 모래사장에 여행자들이 굵은 나뭇가지로 끄적끄적거려놓은 것을 보고서는 우리도, 우리도!!! 할까, 할까?!!! 하자, 하자!!! 하면서 가위바위보해서 진 나랑 주용이랑 내려가서는 3by3by3를 새겼더랬다. 별 것도 아닌, 사실 별 의미도 없는 짓을 했는데도, 지나고보면 그런 것들이 어찌 제일 기억에 남는다. 역시 바보같은 짓들은 좀 하면서 살아야 한다. 하하하. 끝없이 펼쳐진 바다,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, 그저 걷고만 있어도 신나서 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,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우리의 여행. 이 때 당시 나는 아아, 정말 우리는 이토록 자유롭구나,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구나, 생각했던 것 같다. 그게 참행복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참해방감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. [photo by Austin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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