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라란. 드디어 교회 도착. Dekanatspfarrkirche Maria Himmelfahrt라는 이름이다. 성모마리아교회 정도가 아닐까 싶다. 고개를 갸우뚱해서 보니 교회가 웃고 있다. 화창한 날씨, 파란 하늘 안녕! 이라고 하고 있는 것 같네. 귀염성 있는 표정이 친근해서 좋다.
잔디와 자갈, 그리고 빨간 것은 뭘까... 싶었더니 나무 껍질을 빨간색으로 염색한 거다. sustainable, cost-effective, good, lovely idea!
가까이서 관찰해보니 brick이 아니라 다 그림을 그려놓았다. 진정 economical하구나.
교회 외곽을 빙- 둘러보다가 마을 쪽을 돌아보니 경치가 가관이다. 어쩐지 어렸을 때 시골 동네에 놀러가서 산에 올랐을 때 봤었던 풍경과 사뭇 흡사한 것 같기도 하고.... 낯익은 낯설음이랄까....
교회 뒤쪽으로 음지에는 눈이 녹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있는 언덕과, 작은 집 한채. 아, 녹색 잔디 위로 숨어있는 듯한 작은 집이 하나 더 있구나. 보호색인 거냐. =_=;;; 누가, 무슨 목적으로 사용하는 집들인 걸까.
이쪽은 교회 왼쪽. cerulean blue의 하늘, cobalt blue와 van dark brown을 섞은 듯한 짙은 겨울의 수풀색, 듬성듬성 하얀 눈, olive green의 잔디. 그러나 좀처럼 명쾌하게 형언할 수 없고, 어떤 물감으로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은 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니. 사진으로나마 담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.
삐거덕. 실례합니다.
겉은 아무래도 좋지만, 이래뵈도 내부는 나름의 romanesque랍니다, 라고 하는 것 같다. stained glass는 없지만 mural paintings, sculptures, decorations, candles and candlestands.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이 전경은 아기자기, holy, pious하구나. 과연 먼 길을 걸어서 들어온 보람이 있다.
오오. 구할 길 없는 상실감과 고통, 슬픔으로 가득한 마리아의 저 표정을 보라. 이미 며칠을 잠을 이루지 못하고, 한참을 통곡을 하고, 지칠대로 지쳐서, 이제 모든 것을 잃었다는 듯이, 하늘을 책망하는 듯 먼 곳을 응시하는 저 눈을 보라. 싸늘하게 식어 파랗게 핏기가 가신 그리스도의 저 처절한 시신을 보라. 우리는 경건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.
오, 이런, 맙소사. 여러 교회들을 다녔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고 real하게 crucifix를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봤다. 이건 경건하다못해 약간 무서운 것 같기도 하다.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장면들이 떠오른다. 이 동네 사람들은 gospel의 기쁨과 resurrection의 기적보다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에 대해서 더 치중하는 건가. 교회 하나만 보고 일반화시키기는 그렇다만, 이 교회만 봤을 때, 이 동네 주민들은 Puritan mind를 가지고 있는 Roman Catholic으로 보인다. 아, 그러면 church가 아니라 cathedral이라 해야 하는 건가.
뒤쪽으로는 아마도 the Twelve Apostles의 portraits와 pipe organ.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.
두둥. 이것은 비밀스럽고 은밀한 계단. 입구를 의자로 막아놓았지만 슬쩍 올라가봤다. 좁고 어두운 spiral 계단 끝에 위층방으로 연결된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. 아쉽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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